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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泰远短篇小说集-小说家仇甫的一天 -鬚髥-须髯-胡子

2023-08-12 08:18 作者:鬼渊路在彼岸  | 我要投稿

박태원 단편선-朴泰远短篇小说集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小说家仇甫的一天 

수염-鬚髥-须髯-胡子

수염

나의 코밑에 ‘감숭’ 하던 놈이 ‘깜숭’ 하게 되기까지에는 실로  칠 개월간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였던 것이다.물론 나의 노력이 며,나의 고심 이며,나의 인내이다.

칠 개월이라 하면 우스운 것 같아도,그것이,실로,반년과 또 한 달인 것을 생각해보면,내 스스로 내 자신이 ‘참을성 많은 인 물’ 인 것에 세 번 감탄 아니 할 수 없다.

또 그러하니만치,이 ‘깜숭‘ 한 놈이 내게는  게법  소중한 물건이 되는 것이다.

                                                                 

나의 이 ‘소중한 수염’이 맨 처음으로 그 존재를 시인받은 것은 작년 여름에 내가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하여 두 달 동안 자리에  누워 있게 되었을 때다.밑이 약간 ‘감송’해진 것을,자리에 누워서 본 거울 속에 말견하였 을 때,나는 마침 문병차로 온  A군에게(반은 혼갓말로)

 “이제 나도 수염이나 좀 길러볼까?” 

하고,말하였던 것이다.물론 웃음의 말로 한 것이지만,‘웬만하 면 길러보이도 좋다’—정도의 생각은 있었다.그때 A군은 그냥  빙그레 웃기만 하였다.그 웃는 양이,

"아직 일르이. "

하는 것같이 나에게는 생각되었다.나는 그것을 시인하였다.

사실 ‘기유 생(己酉生)’인  데다 생일이 설달 초이레 라,애매하  게 먹은 한 살을 생각하면,우선 '수입' 두 자를 나의 입이 발음한  다는 것부터 너무나 대담한 짓임에 틀림없었다.이것을 잘 압고 있는 나인 까담에,그 약간의 수염 기를 생각은 그 즉시 스러지고 말았던 것이다.그러나 농담으로는 가끔 나의 입에서 나왔다.

"반사십(半四十)이니 수염 기를 때도 되었으렷다."

"코밑이 민민하면 어째 섭섭해."

"가령 '카이젤'에 게서 그 위대한 수염을 없애버린다 하면······"

그들은 나의 말에 대하여 A군이나 한가지로 빙그레 웃기만 하 였다.B군도,C군도,D군도,그리고 누구의 어떠한 말에든지 말 한마디 없이는 못 배기는 E군까지도······

E군까지도 나의 말에 냉담하였던 까닭에 나는 그 후 병상을 떼 날 때까지 꼭 이 주일 동안 '수염'두 자를 입 밖에 내어농지 않았다.

                                                                      

이 주일이 지났다.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어지럽고 배에 기운이 없었으나,두 달 동안 방 속에 갇 혀 있었던 몸이라,거리로 휘돌아다니고 싶어 견딜 수 없었으므 로,조반을 치르자 그 즉시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썼다.물론,어디로 가리라는 예정은 없었으나,모자를 쓸 때 들여다본 거울 속에 머리털이 덥수룩한 게 몹시도 추접한 한 얼굴을 발견한 나는,우선 이발소로 발길을 향하였다.

그날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그것은,그날이,실로 내가 ‘수염’을 기르리라고 굳게 결심한 날인 까닭이다.이발소 의자에않아,이발사에게 나의 머리를 맡겨놓고,삼십 분가량 ‘거울 속의 나 ’와 마주 대하고 있는 동안에 이 경탄할 대결심은 생겼던 것이다. 그러나 물론 내가 하는 일이라 결코 경솔하게 그러한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

그 결심을 하기 전에 나는 우선 수염이 나의 얼굴에 주는 영향을 미학적 견지(美學的見地)에서 고찰해보았던 것이다.—만점 이었다.들째로 나는 이 ‘감숭한 놈’이—솜털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놈이 기모근(起毛筋)이 활발하지 못한 수염을 기르려고 하기 때문에,일이 년 동안 듬성듬성 난  ‘검숭한 놈 ’을 입 위에 진열해놓 았다가 드디어 더 참지 못하고 깎아버리는 등의 추태를 연출하는 사람이 결코 없지 않은 까닭에......그러나 나에게는 절대적인 자신이 있었다. 

까닭에 나는 수염을 기르리라고 결 심하였던 것이다.

                                                                       

이발사는 머리를 가지런히 쳐놓고 면도와 비눗물을 가지고 나의 옆으로 왔다. 그는 나의 두 뺨과 턱에 차례로 비누질을 하고난 다음에,은근한 말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기르시렵니까?"

물론,나의 '수염'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나는 그가 나의 '감승 한 놈 '의 존재를  알아준 것에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예에."

하고 대답하였다.그러나 나의 마음은 불안하였다.혹시나 이발 사가,

‘젊은 애가 건방지게······’

하는 종류의 비웃음을 갖지나 않을까?—하여서이다.나는 눈을살며시 뜨고,나의 턱에 면도질을 하고 있는그를 홀깃 쳐다보다.—아무런 표정도 없었다.나는 적이 안심하였으나,그래도 마음속의 불안한 음영(陰影)을 어찌할 길 없어,불쑥 이러한 말을 하였다.

"지난번에 각황사(覺皇寺)에를 갔더니,주지 되시는 어른이 수염 좀 길러보지 않겠느냐고 하시기에······"—이것은 물론 거짓말이다.그러나 이만큼 예술적으로 거짓말이 나온 까닭인지,나는 십계(十誠)의 하나를 깨뜨렸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기뻤다.그러나 이발사가.

"네,그러십니까?그런 일이 흔히 있습죠."

하는 말에는 약간 얼굴조차 붉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그야 어떻든,코밑에 ‘감숭한 놈’ 을 남겨둔 채 이발소를나온 나는,경험 없는 사람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기쁨 속에서혼자 빙그레 웃었다.나는 그길로 D군을 심방하였다.D군은 나가고 없었다.나는 E군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걸어가면서,E군의 일이니까 그때는 아무 말도 없이 냉담한 태도를 보였지만,이번에 이렇게 확호불발[確乎不拔]한 결심의 표적을 보여주는 이상 묵살할 수는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과연—,

E군은 나의 얼굴을 보자,비웃음과 놀라움이 한데 뒤범벅을 한표정과 어조로 말하였던 것이다.

"정말이지,보기 흉허이."

그리고,또,

"수염이 날 때도 아닌데······ 인제 저대로 더 자라지 않네."

그러나 나는 조금도 패념하지 않았다.E군의 하는 말은 내가 수염을 기를 결심을 하기 전에 재삼 신중히 생각해보았던 것인 까닭에······

그러자 A군,B군,C군,D군이 차례로 모여들었.그리고 차례 로 나의 ‘감숭한 놈’ 에 너무나 이해 없는 비평을 쏟아놓았다.그중에는 ‘돼지털’이라는 너무나 실례되는 연사로 나의 수염을 모욕한 친구조차 있었다.그러나 나는 태연한 태도를 끝까지 보존하였다.

—천재(天才)에게 박해가 피할 수 없는 것인 것과 같이,위대한 사업에는  언제든 비난이 수반되는 것이다.

  이것을 나는 알고 있었던 까닭에,그들의 ‘비난’ 과  ‘조소'에 정비 례하여 나의 수염의 가치가 위대해지는 것을 깨닫고,빙그레,만 족한 웃음조차 웃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번 겨울,나의 생일까지에 사 개월의 시일이 있다.사 개월 이면 나의 이 ‘감숭한 놈'이 제법 수염다운 위풍을 보일 터이지.그때 나는 술잔을 기울이며 나의 수염에 대한 그들의 불근산 한 관념을 일소시켜버리리라.......'

나의 마음은 한없이 만족하였다.

                                                                       ⋇

  그리나 경과는 나의 예상 밖으로,그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아부런 변화도 나의 수염 위에 일어나지 않았다.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전부한 분자가,하필,나의 수염을 그 실례로 선택할 줄은 몰랐다.

  나는 거울을 대할 떼마다 초조합을 느꼈다. 물론 친구들의 조은 참으로 참기 어려운 것이었.그중에도 나의 자존심을 가장 치명적으로 상해놓은 것은 이발사다.

  내가 수염을 기르려고 결심을 한 후,두변째로 이발을 하려 갔을 때,이발사는 면모하기에 이르러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로 기르시렵니까?"

  —물론 이것을 이발사의 무심한 습관에서 나온 말이라면 그만일는지 모르지만,나에게는 절대로 그렇게는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그의 말에서 두 가지 뜻을 찾아내었던 것이다.

"젊은 양반이 보기 싫으니 깎아버리슈."

또 하나는,

"별써 두 달이 됐건만 그저 이 모양이니,깎아버리는 게 낫겠쇠다..."

 사실 말이지,나에게 있어서 이만한 모욕은 이제까지 없었다.그러나 나는 조금도 그러한 티는 보이지 않고 가만히,그러나,힘있게.

"예에.그냥 둡쇼."

 하였다.그리고 눈을 들어,이발사의 ‘한 줌은 착실히 되는’  깜숭한 놈을,적의와 선망을 가지고 관찰하였다.미적 가치(美的價値)는 비록 ’ 제로’ 에 가까운 것이었으나,그 분량만은 확실히 ’ 탐스러운 것 ’ 이었다. 나는 그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까닭에,나는,그가 고개를 숙여 나의 빈약하게도 ‘감숭한 놈‘ 의양쪽 끝을 따고 있는 통안,그지없는 치욕을 느끼고,그에게서 면 도를 빼앗아가 고,그의 수염을 몽탕!잘라버리고 싶은 충동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리나 내가 나의 수염으로 하여,나의 자준심을 상하였던 것은,결코 이만한 정도에 그치지는 않았다.

  그곳에는 또 어머니의 조소가 있었다.형의 조소가 었있다.숙모의 조소가 있있다.그리고 실로 나의 사광하는 사손누이의,나의 충에를 믿는 데서 가질 수 있는 가장 대담한 태도의 기탄없조소가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나는 어기서,그들이 과연 얼마나 몰이해하고 또 냉혹한 ‘비읏옴‘을 나에게 주있던 것인지를 그대로 독가에게 알릴 용기도욕심도 없다.

 결국,나는 나의 수염 하나로 하여,사면초가(四面楚歌)속에서 초패왕(楚霸王)의 끝없는 슬쯤을 맛보았던 것이다.만약 이대로진 행한다면 나는 오강(烏江)에 가서—,아니 이발소에 가서 수 염을 깎아버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겠지······

  이러는 동안에도 때는 흘러갔다.호열자니,장질부사니,유행성감모니,이러한 것들로 하여,큰 야단법석 들을 하는 일도 없이 지나간 서울 거리에 서리가 왔다.눈이 왔다.눈과 함께겨울이 왔다.그리고 겨울과 함께 나의 생일이 왔던 것이다.그러나 나의생일과 함께 있어야 할 나의 수염의 ‘자랑‘은 없었다.여전히 고만한 것이 ‘감숭한 놈‘······,나는 무례한 친구들의 ‘비웃음‘ 앞에 마음  놓고 웃고도 싶고 울고도 싶었다.

  이 감정이 어떻게나 격렬한 것이었던지 수염 기른 지 다섯 달째되는 어느 날 이발소에 갔었을 때에는,아무 말 없이 나의 수염양쪽 끝을 추리고 있는 이발사에게서 면도를 빼앗아,나의 코밑을 피가 나도록 훈어버리고 싶은 것을,뱃속에 국!누르고 있느라고 여간한 노력을 한 것이 아니었다.그곳에 나의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고심‘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인내'······

                                                                         ⋇

  그배 나는 결침하였다.

  —이제부터 영구하 거울을 보지 말리라고.

  물론 그 '감숭한 놈'의 감숭한 꼴' 이 보기 싫이서이다.

하루가 지나다.—이부렇치도 않았다.

이들이 지났다.—거울이 보고 실었다.

사출이 지났다.—그래도 나는 참았다.

이례가 지났다.—나는 고통을 느꼈다.

열홀이 지났다.—나는 참지 못하였다.

'이 열홀 동안에 나의 수염이 비상한 형세로 자라지 않았다고,뉘 능히 단언하겠는고?......'

이러한 저주를 받아서 가할 생각이 나의 굳은 결심을 근거로부터 파괴해버렸다.나는 마침내 거울을 보고야 말았다.그리고 곧그놈을 팽개쳐버렸다.

  '감숭'하리라고만 믿었던 놈이 그저 그대로 '감숭'하였던 까닭에......

—까담에 나는 참말로 다시 두 번이라 거울을 보지 않으리라고,굳게 굳게 결심하였던 것이다.

  이 제이차 결실 이후로 이심 일이 지났다.그 이십 일 동안,나는 나의'노력' '고심' '인내'의 최대 능력을 발휘하여,'거울의 유혹'과 싸웠다.

  그리나 이렇게 말하면 빠로 내가 '마음이 원만큼은 굳은 사람'같이도 생각되지만,설상은(좀 부끄리운 이야기지만)그렇지도 못하다.

  나는 거울을 보지 못하는 대신에,그 이십 일 동안,매일같이 손가락으로 코밑을 비벼보았던 것이다.그러나 그 결과는 언제든지거울 이상의 고민을 나에게 주었다.

—거울에서는 빈약은 하나마 그래도 '감숭' 하니 그 존재라도 주장하고 있는 나의 수염이,손가락으로 비벼볼 때에는 아무 특수한 감촉도 없었던 까닭에······

  그동안에도 친구들의 비웃음은 그냥 그대로 계속되었다.그것이 나의 마음을 한층 더 괴롭게 군 것은 물론이다.이 나의 정신적 고민이 나의 육체에도 현저한 영향을 주었던 게지,B군,A군,D군,C군,그리고 E군까지도 나에게 주의하여주었던 것이다.

“양볼이 쪽 빠지고 얼굴빛이 말이 아닐세!"

이렇게—결국,수염 탓이었다······

                                                                       ⋇

 그러자 지금으로부터 꼭 일주일 전에 나는 이발을 하게되었다.근 두 달이나 게으른 까닭으로 너무나 협수룩하여,하루라도 더미를 수가 없었던 까닭이다.

  내가 수염을 기르리라고 결심한 날을 이미 기억하고 있는 이상,절대로 이날을 잊을 수가 없다.그것은 소화 오년 삼월 X X 일이다.그러나 이날이 우리나라 역사에 무슨 유기적 관계도 없는 것일 뿐 아니라,나 이외의 사람에게는 아무 홍미도 없는 일이니 그만두기로 하고,다만,저,해 뜨고 비 오턴 날이라면 아는 이는 알것이다.

    이날 나는 '오정 뛰 —'와 함께 이발소에 들어갔다 . 이날 나는 '오정 뛰 —'와 함께 이발소에 들어갔다 . 그리고,사십여 일 만에 거울과 처음 대하는 순간,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지아니할 수 없었다.

  나는 새삼스러이 이발소 안을 둘러보았다.언제나 다름없는 이발소였다.나는 살그머니 살을 꼬집어보았다.아팠다.나는 칠 개월 전과 다름없는 얼굴에 코밑에 '감승' 하던 놈이'깜승'하게,무서운 변화를 보이고 있는 인물을 '경탄'과 더불어하니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나는 모든 것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기적이다."하고,그리고 또 만족하게 웃었던 것이다.

  "그렇다!신(神)은 이발소 안에도 존재한다......"

                                                                        

  나의 이 '감충한 놈 ' 을 누구보다도 면저 징찬해준 것은,물본 이발사였다.

  "이렇게 갑작스레 홀륭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헤,헤,헤......"

  나는 치밀어 오르는 기쁨을 억제할 길 없이,

  "흐,흐,흐······"

하고,웃었다.

  집으로 돌아오자,누이가 남보다 먼저 이것을 발견하고 눈을 동그렇게 떴다.

  나는 짐짓,

"보기 숭없지?"깎아버릴까?"

하고 물어보았다.누이는 머리를 모로 흔들었다.

"아이,왜,존데······"

  나는 한없이 만족하였다.그리고 이 만족감은,그 후 이삼 일에,A,B,C.D......제군의 눈에 '부러워하는 빛'이 확실히  떠도는 것을 볼 때에 고조에 달하였던 것이다.

                                                                            ⋇

  이것으로 이 이야기를 마치기로 한다.그러나 붓을 놓기 전에한마디 할 것이 있다.그것은 '신'의 '존재'니,'기적'이니 하고 말한 것에 대하여 그것을 취소하려는 것이다.

  그야,나의 수염이 너무나 급격한 생장력을 보여준 것은,분명허 '초인간적' '초과학적'의 느낌이 없는 것이 아니로되,그것을좀더 신중히 고찰해볼 때,결코 '신의' '기적'이라고는 생각할 수없다.아무래도 그것은 틀림없이 나의 '노력',나의 '고심',나의'인내'의 가장 당연한 결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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