郑承焕访谈【AROUND MAGAZINE Vol.83】上

用拇指写下的记录 One’s Time Record 郑承焕 ——音乐人
※这篇采访真的很好,但因为讨论内容比我想象的要深入,所以我对自己的三脚猫翻译非常非常的没有信心。因此附上韩文原文,如果发现错误,敬请不吝赐教。谢谢。※
P.S. 因为实在太长了,所以分成上下两篇发出来。
郑承焕访谈【AROUND MAGAZINE Vol.83】下

한때는 밤이 깊으면 라디오를 켰다. 밤의 틈새로 목소리를 보내오는 어느 뮤지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장난기 어린 말씨와 무해한 농담, 음악과 뮤지션의 또 다른 이야기, 담담히 읽어 내려가는 편편의 시, 청취자에게 보내는 정성 어린 답장…. 감정을 한 줌 덜어내 더 절절하게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션 정승환은 음악으로, 시로, 말로, 글로 편지를 쓴다. 편지의 초안은 모두 두 개의 엄지에서 출발한다.
有段时间,一到深夜就会打开收音机。为了聆听在夜晚的缝隙中传来的某位音乐人的声音。调皮的语气和无害的玩笑,讲述着别的音乐家们的故事,淡然地读着一篇篇诗歌,真诚地回复听众的来信…….用节制的感情,让故事变得更加恳切的音乐人郑承焕,他用音乐、诗歌、话语、文字写下的书信,一切的草稿从拇指的指尖开始。

기록은 많은 걸 잊지 않게 해줘요.
그리고 동시에 완전히 잊게 해주는 일이기도 하죠.
어떤 감정이나 상황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게 아니라
놓아주는 일 같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记录能让我记住很多东西。
但同时也有即使完全忘记也没关系的事情。
我试着不去执着于某种感情或者状态
有时候更像是为了放手而记录。
인터뷰 전에 간단히 식사하시던데, 오늘 바쁘셨군요.
听说你采访之前匆匆忙忙简单吃了饭,看来今天很忙啊。
시간 날 때 빠르게 김밥 두 줄 먹었어요. 소고기김밥이랑 멸치고추김밥(웃음). 곧 음원이 나올 예정이라 부지런히 작업 중이에요. 코로나19 때문에 3년 정도 팬들과 만날 자리가 없었는데, 모처럼 팬미팅도 준비하고 있어서 바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컨디션도 좋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趁有时间就快速吃了两条紫菜包饭。牛肉紫菜包饭和鳀鱼辣椒紫菜包饭(笑)。音源很快要出来了,所以很勤奋地工作中。因为新冠,将近3年没有和粉丝们见面的机会,好不容易终于能举行Fan Meeting了,虽然很忙,但是每天都很兴奋。可能是因为今天天气好,我状态也很好。幸会。
반가워요. “알람 없이 깨는 게 행복”이라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는데 오늘은 알람으로 일어난 하루였겠어요.
幸会。之前说过“没有闹钟自然醒就很幸福” 今天大概是被闹钟叫醒的吧。
맞아요. 알람 없는 날이 그리워지네요(웃음). 보통 쉬는 날엔 알람 없이 한낮에 깨서 거의 집에만 있어요. 밤낮이 바뀐 편이어서 새벽 5-6시쯤 자고 2-3시에 일어나죠. 약간 정리벽이 있어서 집 청소를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요. 멍 때리고, 집안일하고, 유튜브 보면서 시간을 때우는 편이죠. 소소해 보이지만 저한텐 너무 큰 행복이에요.
没错。很怀念没有闹钟的日子(笑)。一般休息日不上闹钟,中午起床后就几乎宅在家里。过着昼夜颠倒的日子,凌晨5-6点睡觉,下午2-3点起床。因为有点整理癖,把屋子打扫一遍,一天就过去了。发呆、做家务、看YouTube打发时间。虽然看起来微不足道,但对我来说是莫大的幸福。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꽤 흘렀어요. 그때 “틀에 박힌 교육이 싫어서 노래 배우기를 거부했다.”고 이야기하신 게 기억나요.
参加选秀节目就好像还是昨天的事情一样,转眼已经过去好久了呢。记得你当时说,“我不想去学唱歌,因为不喜欢刻板的教育。”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땐 음악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어요. 방금 하신 얘기는… ‘이불킥’감이에요(웃음). 틀에 박힌 교육이 싫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제가 받은 교육이 틀에 박혔다는 발언은 오만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엔 지금이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에너지가 넘쳐났어요. 그래서인지 음악은 무엇이다, 예술은 무엇이다, 정의 내리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했죠. 예술이 뭔지는 몰라도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으로 똘똘 뭉쳤었고, 매시, 매분, 매초 음악 생각만 했어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신나던 때죠.
参加选秀节目的时候,开始做音乐还不到1年。刚才说的那个… 感觉"被子被踢了"(黑历史被揭开)(笑)。虽然我还是很讨厌刻板的教育方式,但是那时候说我所接受的是刻板教育的发言似乎有点傲慢了。那时的我精力超级旺盛,现在根本比不了。那时有非常强烈的欲望想要去定义音乐是什么、艺术是什么。虽然根本不知道艺术是什么,但是充满了想要知道的好奇心,每时每刻都只想着音乐。每天都因为发现了新的音乐的趣味而兴奋。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那你现在的想法变了吗?
음악에 대한 생각보다도 제 태도가 좀 바뀌었어요. 그땐 무언가 정의 내리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했다면 지금은 정의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놓은 상태죠. 형식적인 정의는 있을지 모르지만 절대적인 정의가 과연 있을까 싶거든요. 있다 하더라도 제가 살아가는 동안엔 알 수 없을 것만 같아요. 그래서 규정된 어떤 것을 해나가기보다는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 맞다고 믿는 것들을 해보려고 해요. 혹시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면 나중에 보완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됐거든요. 음악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서요.
与其说是对音乐的想法,不如说是我的心态有所转变。如果说当时想要下定义的欲望很强,那么现在已经放下了要去定义什么的想法。虽然也许存在形式上的定义,但真的有绝对的定义吗?即使有,在我的有生之年似乎也无法了解。所以比起去做规划好的事情,我更想做我认为好的事情,我认为正确的事情。如果最后发现错了,再修正也可以。不仅在音乐上,在生活中也是如此。
그때와 변한 점이 있어서일까요, 지금 오디션 프로그램에 다시 나가라고 한다면 못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죠.
或许是因为和以前相比产生了变化,所以你说如果现在让我再次参加选秀节目,可能就做不到了。
제가 놀이기구를 겁 없이 잘 타거든요. 안전바가 있어서 무섭다는 생각이 잘 안 들어서 어릴 때부터 놀이기구 타는 걸 좋아했어요. 근데 놀이공원을 안 간 지 오래되다 보니까 요즘은 놀이기구 타는 상상을 하면 겁부터 나요.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많은 걸 알게 되는데, 그러면서 예전엔 느끼지 못한 공포도 느끼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겁도 많아지고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다시 나간다면… 그때보다 좀더 경직되고, 좀더 긴장하고, 좀더 어려워하지 않을까 싶어요. 당연히 그때보다 자연스러워지고 깊어진 면도 있겠지만, 지금은 음악이 업이 되었기에 그땐 몰랐던 두려움이 생겼어요. 그전에도 음악은 취미 이상이었지만 그래도 일은 아니었잖아요.
我很喜欢玩游乐设施。因为有安全杆,所以不太会害怕,从小就很喜欢玩游乐设施。但是因为很久没去游乐园了,最近一想到坐游乐设施就有点害怕。随着年龄的增长,了解了更多东西,同时也感受到了以前没有感受到的恐惧。自然害怕的东西也变多了。如果在让我去参加选秀节目…可能会比那时更僵硬,更紧张,更困难。当然也有比当时更自然、更深刻的一面,但因为现在音乐成为了我的职业,所以产生了当时不曾了解的恐惧。虽然在此之前,音乐对我来说也不仅仅是兴趣而已,但毕竟也还不是工作。
사람은 변하기 때문에 잘해오던 걸 어느 순간 못 하게 되고, 할 수 없던 일들을 갑자기 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듯해요. 살아 있는 이상 완성형은 없다는 생각도 들고요.
因为人是会变的,有时候我们可能突然就做不了本来一直擅长的事情,也有时我们会突然做到以前做不到的事情。 所以你也持有只要一直活着,就没有完成型这种想法。
맞아요. 그래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 질문이 항상 어려워요. 답도 매번 바뀌고요. 찾아가는 중이라는 게 제가 답할 수 있는 최선이죠.
是的。 所以问我是什么样的人我是很难回答的,答案也每次都不一样。 正在寻找中是我能给出的最好的回答了。

그럼 지금의 정승환을 이야기해 본다면요?
那么你怎么描述此刻的郑承焕呢?
지금도 시시각각 바뀌고 있겠지만,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해 보자면 게으르고, 무디고, 그러면서도 예민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늘 앞서는 사람이에요.
虽然现在也每时每刻都在变化,但我现在能想到的来说的话,就是懒散、木讷、但也有点敏感、什么都想做好的人。
어떤 걸 잘하고 싶어요?
想做好的事情都有什么呢?
너무 많아요. 그래서 그게 잘 안될 때 저한테 짜증이 나요. 실수하거나 그 실수가 반복될 때마다 제가 너무 못나 보이고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아, 이때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후회할 때도 많아요. 제가 올해로 스물일곱 살이 됐는데… 물론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제가 살아온 날 중에선 가장 나이 먹은 때잖아요. 최근에는 ‘지금까지 난 뭘 해온 거지.’ 그런 생각을 자주 해요. 사실 돌아보면 제20대는 이러저러한 일들로 꽉 차 있거든요. 뮤지션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만 해도 굉장히 큰일인데, 왠지 모르게 공허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太多了。所以每当做不好的时候,就会很自责。每次出现失误或反复犯同样的错时,我就觉得自己很没出息。过了一段时间后会想“啊,当时如果这样做了会怎么样呢?”这样的后悔也很多。我今年27岁了…虽然还是很年轻,但在我所经历的年岁里已经是最老的时候了。最近还经常有“到目前为止我都做了些什么呢”这样的想法。事实上回顾我的20代充满了各种各样的经历。能作为音乐人开始活动已经是非常大的事情了,但不知为何总有点空虚的感觉。
어떤 점에서요?
在哪些方面呢?
이제 20대 후반이 되었으니 ‘두 번 다시 나에게 20대 초반은 없구나.’ 싶어서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막막해지는 것 같아요.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아요. 머리로는 ‘그래, 지금도 어리니까 남은 20대 잘 보내고 30대에 더 멋진 일들을 해보자.’ 하는데 왜 자꾸 아쉬워지는 걸까요?
现在我已经进入20岁后半了,我就会想“我再也回不去20岁刚出头了的年纪了”。这种再也回不去的想法,让我感到很茫然。即使知道这么想很蠢,但我摆脱不掉。我跟自己说“是的,我还年轻,所以好好度过20代剩余的时光,在30代时做更多精彩的事情”。可是为什么还是会伤感呢?
10대 때는 이런 고민이 없었어요?
难道你十几岁的时候没有这样的烦恼吗?
그때는 오히려 빨리 20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어… (침묵) 근데 생각해 보니 20대 초반에도 다시는 10대가 없구나, 생각하면서 며칠 정도 우울에 빠진 적이 있네요. 제가 좀… 느려요. 한 발도 아니고 몇 발자국씩 느려요. 뭐든 나중에 후폭풍이 밀려오는 편이고 반응이 더디죠. 시간이 지난 후에 뒤를 돌아보는 일이 많고, 그제야 감정이 밀려와요. 그럴 때 특히 아쉬워지곤 해요. 안 그러려고 하는데도 속수무책이죠.
那时,我满脑子想早点进入20岁的想法。嗯……(沉默)但是现在回想一下的话,20岁出头的时候,也想过“再也不是十几岁的人了”,大概有那么几天十分忧郁。我有点…慢。 不是慢一拍,而是慢好几拍。不管什么事,后续的影响会来的比较迟,反应比较慢。随着时间的流逝,回首往事的时候,感情才突然涌上心头。那种时候尤其会感到遗憾。我尽量不想变成那样,但也束手无策。
그게 음악으로 표현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EP [다섯 마디]를 발표하면서 “음악은 하지 못한 한마디 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似乎你也想通过音乐来表达这种想法。发表EP[Five Words Left Unsaid]时你也说过“音乐往往是从说不出口的一句话开始的”。
맞아요. 어떤 일이 벌어지던 당시에서 벗어나 바깥에서 바라보면 좀 차분해지고 냉정하게 보게 돼요. 예를 들어 사랑할 당시에는 잘 모르던 것들이 이별하고 나서야 보일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못다 한 말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청춘이라는 단어도 그래요. 청춘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청춘이란 말에 감흥이 없어요. 청춘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그 시절을 지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 싶어요. 무언가 그리워하고 정의한다는 건… 그 세계를 벗어났을 때에야 가능한 게 아닐까요?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게 되었을 때에야 못 한 말들이 떠오르는 거죠. 제가 스무 살을 계속 생각하는 것처럼요.
是这样的。当我们脱离当事者的处境,以旁观者来看事情的时候,才会变得更沉着和冷静。比如,在相爱的时候,很多不曾了解的事情,在分手后反而看得很清楚了。这时候往往就会想起那时没说出口的话。“青春”这个词也是如此。正在经历青春的人对青春这个词是没兴趣的。把青春挂嘴边的人,往往是那些认为青春时代已经过去的人。我们思念和定义某件事… 只有脱离了那个状况之后才有可能实现,不是吗?直到我们真正看清了当时的情况时,才能想起那时没能说出的话。就像我一直在想着我的20代一样。
계속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미래보단 과거를 좀더 생각하는 편이에요?
我们一直在谈论过去,比起未来,你是更喜欢思考过去的类型吗?
안 그러고 싶은데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저 되게 미련이 많은 사람인가 봐요.
虽然不想承认但好像是这样的。看来我是对过去有很多迷恋的人啊。

뮤지션 정승환을 ‘발라드 세손’이라고 소개하곤 해요. 발라드에 세손이란 단어가 합쳐지니까 더 진중하고 조용하고… 그런 이미지가 떠올라요. 직접 소개할 땐 “안테나의 메인 교태”라고 이야기하는데(웃음).
我们经常用“抒情世孙”来介绍音乐人郑承焕。抒情歌手再加上“世孙”这个词,格外给人一种沉稳,安静…的印象。但做自我介绍的时候,你会说自己是“Antenna的main娇态”(笑声)
발라드는 대체로 대화로 하면 너무 진지해져서 불편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미 진지한 장르라는 인식이 있어서 무리하게 솔직해져도, 조금 오그라지는 표현도 포용되는 장르이기도 하죠. 덩달아 발라더 역시 진지하고 고뇌에 차 있는 이미지가 된 것 같아요. 왜, 재미있는 이야기 중에 누가 갑자기 진지한 얘기를 하면 ‘분위기 깬다’고 하잖아요. 발라더는 그 포지션에 가까워요. 누군가 무시하고 지나쳐도 그 자리에서 진지하게 계속 얘기하는 사람. 하지만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 저는 장난치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쾌활해요. 사실 진지한 순간이 별로 없어요.
抒情歌曲的内容大多是那种会让对话变得过于真挚,甚至让对方觉得有点不便的故事。因为反正横竖都是真挚的体裁,所以即使做出非常坦白,甚至稍微有点肉麻的表现也是能接受的。抒情歌手就跟着形成了很真挚,忧郁的形象。就好比一群人聊天在聊很轻松愉快的话题,这时候如果突然有人开始很真挚的对话,就会被说成“破坏气氛”。抒情歌手大概就比较像是这种存在。
그래서인지 발라더 특유의 이미지를 깨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발라더와 아이돌을 합쳐서 ‘발라도리’라고 하던데, 무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这是为什么我总觉得你似乎是在试图打破人们对抒情歌手的偏见。所以将Ballad和idol合起来创造了Balladori这个词,不过我觉得很合适你。
나서서 발라더의 이미지를 깨고 싶은 건 아니에요. 그건 보는 사람의 몫이지, 제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기보단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하나의 시각으로만 저를 바라본다면 그건 그거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양하게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제 의도가 잘 통했다고 생각하죠. 발라도리라는 단어는 제 귀여움을 보여주고자 쓴 단어예요(웃음). 저 생각보다 굉장히 귀여운 사람입니다.
倒不是想站出来打破人们对抒情歌手的偏见。我觉得怎么接受是观众的事情,不是我的职责。与其说是为了打破别人的偏见,不如说我只是想展现多样的面貌。如果即使我展现了自己各种面貌之后,观众仍然用一种视角来看待我,我认为也应该尊重这一点。如果有愿意接受我各种面貌的人,我觉得我的目的就达到了。至于"Balladori"这个词只是用来表现我可爱的一面的(笑)。我是比你们想象中更可爱的人哦。
그럼요, 귀엽습니다(웃음).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생산자보다 소비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비슷한 맥락에서,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건 중요하지만 누군가가 ‘진심을 담았네.’, ‘진정성 있네.’ 하고 이야기하는 건 어폐가 있다고도 했죠.
那当然,很可爱哦(笑)。你说过比起生产者,如何去接受是消费者的事情,类似的还说过虽然带着真心唱歌很重要,但是如果有人说“(他)是真心的呢”“(他)很有诚意呢”这话没什么意义。
사실 저는 진심이나 진정성이란 단어에 회의적이에요. ‘그걸 어떻게 알아.’ 약간 이런 주의거든요. 저 사람이 진짜 진심인지, 진심처럼 말하는 건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진심인 게 중요해요. 상대가 진심이라고 못 느끼더라도 제가 진심이라면 진심이 된다고 믿으니까요. 만약 제가 진심이 아닌데 누군가 “정승환 노래 진정성 있다.” 하면 그건… 민망한 땡큐고요(웃음). 근데, 제 욕심이랄까요, 개인적인 윤리랄까요, 전 항상 진심이고 싶어요. 특히 음악을 할 땐 그러고 싶어요. 그게 닿지 않으면 아쉽지만 별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其实我对真心或者真诚这个单词是持怀疑态度的。“你怎么知道的?”这种感觉。因为其实谁都不知道你是不是真的真心的,还是只是装的像真心一样嘛。所以重要的是我要对自己诚实。因为即使对方无法感觉到我的真心,但只要我真的是发自真心的,我相信自己就是真诚的。但如果我并不是真心的,可有人说“郑承焕的歌很真诚”,那我就... “有点尴尬,但是谢谢了”(笑) 不过这应该说是我个人的欲望,或是个人的伦理,我希望自己一直是真诚的。特别是做音乐的时候,我格外希望这样。如果实在做不到,我也只能说虽然很遗憾,但也没办法。
진심이라는 건 누가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죠.
真心是什么取决于谁定义它以及如何定义,结果也会略有不同吧。
그래서 진심인지 아닌지는 본인만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所以我认为只有自己才最清楚自己是不是真心的
음… 저는 가끔 제 진심을 모르겠던데요.
Em…可是我们有时候自己也不明白自己的心意呀。
저도 잘 모를 때가 있지만 저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 모르는 사람 중엔 제가 제일 잘 아는 거죠.
我有时候也无法确切了解自己的心意,可是我认为也没人会比我更了解。在所有不了解我心意的人中,我仍然是最了解的那个人。
혹시 내 진심을 모르겠다 싶던 순간 있어요?
或许你也有过不了解自己真实心意的时候么?
너무 많아요. 저는 시를 참 좋아하는데요. 안미옥 시인의 <한 사람이 있는 정오>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진심을 들킬까봐 겁을 내면서 / 겁을 내는 것이 진심일까 걱정하면서” 무척 와닿은 구절이라 잊지 않고 기억해요. 저는 평상시엔 제 진심을 안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에요. 들킬까 봐 겁을 내는데… 겁내는 게 진짜 제 진심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저도 제 진심이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이게 진짜 내 마음일까, 하면서요.
太多了啊。我很喜欢诗。安美玉诗人的诗《一个人的正午》中有一句这样的话“(我)害怕被人发现真实的心意 / 但又担心我是真的害怕(被发现)么”。因为是非常有感触的一句话,所以记得很清楚。我平时是不太想表现出自己真心的人,不想被发现。但是也会想我是真的不想被发现么?我也经常对自己的真实心意感到混淆,想着“我真的是这样想的么?”。
(这段好混乱,好难翻)
평상시엔 진심을 안 보이고 싶어 해요?
你平常是不想表现出真心的吗?
네. 굳이 알려서 뭐 하나 싶기도 하고 창피해서요.
嗯。就觉得有非要说出来的必要么?也觉得有点丢脸。
진심이라는 건 창피한 마음일까요?
表现出真心是会丢脸的事情么?
꼭 그런 건 아닌데 저한텐 좀 유난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倒也不一定是那样,就对我来说好像有点特别。。
그럼 진심을 보일 수 있는 상대가 따로 있나요?
那你有能表露真心的对象么?
속마음을 다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어머니랑도 대화를 무척 많이 하는 편이고요.
我有能把心里话都说出来的朋友。和妈妈也经常聊天。
어머니한텐 항상 진심이군요.
对妈妈一直都是很坦率的
언제나요.
不论什么时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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