郑承焕访谈【AROUND MAGAZINE Vol.83】下

用拇指写下的记录 One’s Time Record 郑承焕 ——音乐人
※这篇采访真的很好,但因为讨论内容比我想象的要深入,所以我对自己的三脚猫翻译非常非常的没有信心。因此附上韩文原文,如果发现错误,敬请不吝赐教。谢谢。※
郑承焕访谈【AROUND MAGAZINE Vol.83】上

“노래할 때 말처럼 들리도록 연구한다.”고 했어요. 특히 가사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你说"我对如何让唱歌听起来更像说话做了很多研究",是觉得应该特别集中于歌词吗?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 중 뭐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우선순위를 두는 게 큰 의미가 없기도 하고요. 가사가 좋은데 멜로디가 별로면 그거대로 썩 좋진 않아요. 멜로디랑 음악은 너무 좋은데 가사가 별로면 그것대로 아쉬워지죠. 그래서 중요도를 따지지는 않지만, 제 역할을 생각하면 노랫말이 중요해지는 지점은 분명히 있어요. 저는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 중 유일하게 ‘언어’를 다루고 있잖아요. 연주자는 악기를 연주하겠지만 저는 노래를 부르니까요. 그래서 직접 언어를 다루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가사가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특히 발라드라면 가창력이나 좋은 소리도 중요하지만, 가사가 말처럼 들리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构成音乐的要素中哪个最重要是很难界定的。非要排出顺序也没有多大意义。如果歌词很好,但旋律一般的话,也不怎么样。如果旋律和音乐非常好,但歌词不怎么样的话,也会感到有点遗憾。只是虽然都很重要,但考虑到我的作用的话,歌词肯定会变得重要。因为在构成音乐的要素中,我是唯一要用到"语言"的嘛。演奏者会演奏乐器,但我要把歌唱出来。所以我认为我是处在直接处理语言的位置上。因此歌词就变得非常重要。特别是以抒情曲来说,唱功和音色固然也很重要,但我认为如何让歌词听起来像说话真的非常重要。
말에는 감정이 묻어 있잖아요. 기분이 좋을 땐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긴장하면 목소리가 떨리죠. 그런데 승환 씨 음악은 감정이 뚝뚝 묻어나기보다는 한 줌 덜어내는 것처럼 들려요. 그걸 세간에선 ‘담백함’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고요.
但我们说话时是带有感情的,心情好的时候语调就会变高,紧张的时候声音就会颤抖。可是承焕的音乐听起来与其说是充满了感情,更像是去掉了一些感情。就是大家常说的“淡泊”。
곡의 정서나 가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되도록 드러내지 않는 거예요. 그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요. “너무 슬프다.”고 말해 버리면 공감대가 안 생기는 것 같거든요. 막 울고 있는 사람보다 꾹 참고 있는 사람이 안쓰러워 보이잖아요. 좀… 더 슬퍼 보이고요. 영화도 되게 슬픈 장면이지만 잔잔하게, 담백하게 풀어낼 때 여운이 더 남아요. 이건 제 취향 같은데, 전 음악도 그런 걸 더 좋아해요. 담백해서 더 슬픈 곡들이요. 감정을 일부러 ‘죽인다’고 말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분명히 다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건 있어요.
虽然根据歌曲的情绪和歌词每首歌都不一样,但尽量不表现出个人的取向,我认为这样做更有效。如果过于强调“我好伤心啊”这样的话,好像并不会产生共鸣。比起嚎啕大哭的人,强忍着眼泪的人看起来更可怜,更悲伤。虽然电影也有非常悲伤的场面,但是以平静、淡然的方式处理的时候,反而更有余韵。这好像也是我的喜好,我在音乐方面也更喜欢这种因为淡泊而显得更悲伤的歌曲。虽然不知道是不是应该说成是故意“扼杀”感情,但确实是不想把全部东西都表现出来。
최소한으로 보여줬을 때 극대화될 수도 있다는 거네요.
就是说,极少地表现时,反而可以产生极大的效果。
그렇게도 볼 수 있겠죠.
也可以这样理解
말로 소통할 때와 노래로 이야기할 때 어떤 차이가 있어요?
说话的时候和用唱歌来表达的时候有什么不同么?
제 노래로 예를 들어볼게요. 누군가에게 “너였다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으면 좀 창피한데요, 제 노래 ‘너였다면’을 부르는 건 전혀 창피하지 않아요. 그게 제일 큰 차이 아닐까요. 노래로 하면 다 수용되는 느낌, 솔직해져도 얼마든지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제가 일상에서는 그런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用我的歌来举例的话。如果对某个人说“如果是你 你会怎么样?”会觉得很尴尬啊,可是用我的歌《如果是你》唱出来就完全不会觉得尴尬。这大概就是最大的差异吧。只要用歌曲唱出来好像就都可以接受的感觉,即使坦率也完全可以的感觉。可能就是我们在日常中不太可能说的那种话,更容易用歌曲唱出来。
음, 노래로는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잘 못한다면 노래하는 자아와 일상의 자아가 구분되나요?
嗯,虽然可以唱出来,但实际上说不出口的话。那么你会把唱歌的自我和日常的自我区分开么?
아니요.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자아라고 생각해요. 옛날엔 경계가 없는 게 진짜 멋진 음악가라고 생각했어요. 무대 위의 모습과 아래 모습이 일치하는 사람이 멋지다고 여긴 거죠. 근데 뮤지션으로 살다 보니 꼭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요. 좀 이상한 말이긴 한데, 무대에서 노래할 때의 저와 평상시의 저는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이거든요. 결국 모든 게 다 저이지만 보여주는 모습이 다르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무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저는 ‘나는 가수다.’라는 생각을 놓지 않아요. 근데 공연 끝나고 집에서 멍 때릴 땐 제가 가수인가 반문하게 돼요. 아침에 일어나서 눈곱 낀 얼굴, 부스스한 머리로 거울 볼 때도 내가 가수인가 싶죠(웃음).
不会哦。虽然有一定程度的差别,但我认为都同样是我这个人。我以前会觉得完全没有差别才是真正优秀的音乐家,认为在舞台上下都始终如一的人很帅。但是成为音乐人之后觉得真的有必要那样么?虽然这话听上去可能有点奇怪,但是舞台上唱歌的我和平时的我虽然是同一个人但又明显是不一样的。最后虽然都是我但我认为可以是用不同的样子出现的。从登上舞台的瞬间到演出结束,我都不会放下“我是歌手”这个想法的。但是演出结束后在家发呆的时候,会问自己我到底是不是歌手呢。早上起床后,看着镜子里睡眼惺忪的脸和乱糟糟的头发,也会想我真的是歌手么(笑)。
음악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많이 고민한다고 했죠. 지금 관심을 두고 있는 것들이 주제가 되기도 할 것 같아요.
你说有在考虑要通过音乐传递什么样的信息。当下关心的事情也会成为主题喽。
요새는 ‘지나간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마음이 가거든요. 아까 말한 20대 얘기처럼요. 바깥에서 어떤 시절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죠.
最近经常想说一些关于“过去的事情”。那些再也回不来的时间和心情。就像刚才说过的20代的事情。我想用音乐表达当经过某个时期之后从外面观察到的东西。
아까 20대를 돌아보면서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고 했잖아요. 지금 이야기한 ‘지나간 것들’에 대해서는 어때요?
刚才提到回顾20岁的时候,你说有后悔也有遗憾。 那你是如何看待我们现在谈论的“过去的事情”的呢?
역시 후회가 많아요. 이렇게 해볼걸, 저렇게 할걸, 그렇게 말해 줄걸…. 근데 후회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결국 고마움이 남더라고요. 메모장에 이런 문장을 기록한 적이 있어요. “그리움의 다른 말은 고마움이다.” 그립다는 건 후회를 하더라도 결국에는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고 믿으려는 것도 같고요. 지금 당장 그립고 고마운 건 스무 살이에요. 그땐 모든 게 새롭고, 모든 것에 서툴렀거든요. 처음 서울로 올라왔고, 안테나에 들어왔고, 가로수길도 처음 가봤어요. 물론 지금은 안 가지만(웃음). 그 시절이 가장 그립고… 또 결과적으론 고마워요.
果然还是有很多遗憾的。当时应该这么做的,那么做就好了,应该这么说的… 但是并不是以后悔结束的,而是最终留下了感恩的心情。我在memo里写过这样的话“思念的另一种说法是感谢”。虽然会后悔会怀念,但终究那是因为都是值得感激的事情。今后也会这么去思考,这么去相信。现在最怀念和感激的就是我的20岁,当时一切都很新鲜,对一切都很生疏。第一次来到首尔,第一次进入Antenna,第一次去了林荫道,虽然现在不去了(笑)最怀念那些日子… 从结果来看,也是最值得感谢的时节。

음악 이야기를 좀더 해볼게요. 음악에는 ‘노래를 부른 뮤지션의 서사가 담긴 노래’랑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있다고 했어요. 어느 쪽이 좀더 승환 씨한테 가까워요?
我们再多聊点音乐的话题。你说音乐有“讲述音乐人自己故事的歌曲”和“所有人都能共鸣的歌曲”。承焕属于哪一种的呢?
둘 다요. 이렇게 대답해야 제가 가수로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지극히 사적인 노래가 있는가 하면 조금 더 전형적인, 대중적인 곡이 있는 것 같아요. 내 이야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동시에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노래들이요. 지금까지 사랑받은 제 곡들은 후자에 속하는 편이에요. 사실 너무 개인적인 노래면 공감을 사기 어려울 거고, 공감이 안 되는 노래라면 사랑받기 힘들겠다 싶어요.
两种都是。不这么说的话好像我无法以歌手生存下去了(笑)。有些歌是非常私人的,有些歌是更典型更大众化的。这些歌不局限于我自己的故事,也同时可以成为每个人的故事。到目前为止我的歌中比较受欢迎的往往属于后者。说实话,如果歌曲太过于个人化,是很难获得共鸣的,如果无法产生共鸣,想要被广泛喜爱就很难。
지금 떠오르는 가사 있어요?
有什么现在能想到的歌词么?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갑자기 꼽기는 좀 어렵지만… 음…(정적), 음…(정적), 음…(한참 정적). 지금 막 머릿속에 떠오른 건 ‘안녕, 겨울’ 마지막 구절이요. (노래를 부른다.)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의 그댈 사랑해요 닿지 않겠지만 늦더라도 부디 행복해요.”
突然要我选歌最喜欢的有点困难,嗯…(寂静),嗯…(寂静),嗯…(寂静了一阵)。 现在脑海中浮现的是'Hello Goodbye Winter'的最后一句 (直接唱出来了)
"不管你身处何处,不管你是什么模样,我都会一直爱着你,虽然不在你身边,哪怕会晚一些,也一定要幸福。"
갑자기 노랠 부르셔서 철렁했네요. 좋아하는 시구절은 바로바로 읊었는데 좋아하는 가사를 읊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어요.
突然间唱了歌,心跳漏了一拍呢。说到最喜欢的诗句你张口就来,但是选最喜欢的歌词却花了很长时间呢。
제가 쓴 게 다 너무 좋아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서(웃음)….
因为我写的我都喜欢,所以不知道该选哪一个(笑)…
(웃음)네, 알겠습니다.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휴대폰 메모장에 쓴 게 기록의 시작이라고요.
(笑) 好吧,知道了。听说你喜欢记录,高二开始在手机里写笔记是记录的开始?
어릴 때부터 공상을 많이 하곤 했어요. 생각도 많고 제 언어로 규정하는 걸 좋아해서 혼자 정말 많은 생각을 했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면 저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기도 했어요. 근데 자고 나면 자꾸 다 까먹는 거예요. 그래서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제가 생각하는 것들, 생각하는 주제에 관해 이것저것 적어봤어요. 계기는 그랬는데, 점점 모든 걸 기록하게 되더라고요. 시를 좋아해서 시처럼 흉내 낸 글도 많이 썼죠.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고요. 그렇게 써온 메모가 벌써 10년이 쌓였네요. 기록은 전부 휴대폰 메모장에 해서 폴더도 엄청 많아요. 휴대폰에 기록하는 게 편하고 좋지만, 고장 나거나 잃어버려서 사라진 메모들도 있어요. 특정 시절에만 쓸 수 있는 문체나 화두가 있잖아요, 어릴 때 쓰던 말투는 지금 따라 하기도 어렵고요. 그걸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워요.
从小我就经常做白日梦。想法也特别多,我喜欢用自己的语言来定义事物,所以自己一个人有的没的思考了很多。这种思考接二连三不断反复之后,也产生了很多自己的感悟。但是一觉醒来就总是忘得一干二净。所以我就开始记录了。起初,只是把我的想法,和想到的主题写下来。然后渐渐就开始什么都记。我喜欢诗歌,所以也写了很多仿诗。现在也一直在写,我那个memo已经积累了10 年了。我所有的记录都保存在手机的记事本上,所以文件夹也超多。在手机上记录虽然很方便,但也有因丢失或故障丢失的笔记。有些文体和主题只在特定的时期才用过,现在也很难模仿小时候的语气了。那些再也看不到了有点可惜。
지금 휴대폰에도 메모가 있나요?
你现在的手机里有笔记么?
그럼요. 이 휴대폰은 3-4년쯤 된 건데요. 이 메모장에만… (휴대폰을 켠다.) 1,500개 정도 있네요.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자주 기록해요. 악필이라 노트보단 휴대폰 메모장이 편하고 좋아요. 글 쓰는 시간은 항상 즐겁고 자유로워요.
当然有,这个手机已经用了3-4年了。光是这个记事本上…(打开手机) 就有1500个左右。我喜欢写,所以经常写。因为字不好看,所以比起本子,在手机里写更方便。写作的时间总是很愉快,很自由。
‘시’라는 폴더가 있네요.
有个“诗”的文件夹呢。
쑥스럽지만 꾸준히 쓰고 있어요.
虽然有点不好意思,但我一直在坚持写。
처음엔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시작했지만 10년을 써오면서 새로운 의미가 생겼을 것 같아요.
虽然一开始记笔记是为了不忘记,但是写了10年的话,感觉有了新的意义呢。
기록은 여전히 잊지 않게 해주는 행위예요. 그리고… 동시에 완전히 잊게 해주는 일이기도 하죠. 말하자면, 어떤 감정이나 상황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게 아니라 놓아주는 일 같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记录仍然是为了不忘记的行动。但…同时也是能让人完全忘记的事情。换句话说,有时候不想执着地抓住某种感情或者状况,(写下来)能更容易放手。
기록함으로써 후련하게 보내줄 수 있다는 거군요.
通过记录下来,可以更容易跨过去啊。
맞아요. 어떤 일들은 기록함으로써 응어리가 남지 않고 사라지기도 하니까요.
是这样。有些事情写下来的话,心里就不容易留下疙瘩。
글 쓰는 시간이 자유롭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그래요?
你说写作的时间感觉很自由,是什么意思呢?
완전한 취미이기 때문에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고 형식도 정해진 게 없어서요. 의무와 책임이 완전히 배제된 행위여서 자유로워져요. 누군가를 배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고요. 제가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因为完全是我自己的爱好,所以不用看任何人的眼色,也不需要去顾虑任何形式。因为是不需要考虑义务和责任的行为,所以就变得很自由。没有需要顾虑到别人的地方,所以才会有这种感觉,因为我不是职业作家嘛。

라디오 디제이를 하실 때, 게스트였던 김민정 시인에게 “죽기 전에 시집을 내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훗날 시집을 낸다면 그땐 마음가짐이 좀 달라질까요?
以前做电台DJ的时候,你跟嘉宾金敏贞诗人说“死之前想出版一本诗集。”如果将来真的发表诗集的话,心态会有什么变化么?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시집을 내고 싶다는 건 구체적인 목표라기보다는 꿈이에요. 죽기 전에 한 번,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은 일이죠. 제가 정말 시집을 내게 된다면 읽을 사람을 생각하지 않은 지금 메모들과는 좀… 달라야 할 거예요.
不会那么想么?想出版诗集对我来说,与其说是目标,不如说只是个梦想。是我在死之前想做的事情。如果真的要出版诗集,应该跟现在没人要读的笔记要。。。有所不同吧。。
기록할 때 시처럼 썼다고 했잖아요. 실제로 시를 쓰기도 했고요. 시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不是说记录的时候也写得像诗一样吗。我也写过诗。你认为诗是什么?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웃음). 저는 시도 많이 썼지만, 시에 대한 글도 많이 썼거든요. 그때 “시는 시적인 것으로 향하는 것 같다.”라는 문장을 쓴 적이 있어요. 이상한 얘기인 것 같긴 한데, 그러니까… 시를 벗어나려고 하는 게 시 같아요.
这个问题太难了(笑)。 我虽然写了很多诗,也写了很多关于诗的文章。以前写过“诗是面向诗意的东西的”(这里机翻的英文是“poetry is headed for something poetic.”感觉比我翻得好)。 听上去好像是很奇怪的话,我的意思是… 想要摆脱诗的模样的诗一样。
어렵네요.
好难懂啊。
사실 시라는 게 명료하진 않잖아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문장도 많고요. 시는 빈 공간에도 의미가 있는 장르가 아닐까 싶어요. 음악은 이 소절과 다음 소절 사이의 숨 쉬는 구간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시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행과 행 사이, 그리고 연과 연 사이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침묵에 주목하는 장르’? 정리할수록 어렵네요.
其实我对诗也不是了解的很透彻。有很多句子我甚至不理解它们是什么意思。但我认为诗歌是一种即使空格和留白也有意义的体裁。就好比在音乐中,这一小节与下一小节之间的呼吸间隔一样重要。我觉得诗也有这样的一面。行与行之间,段与段之间的空间是非常重要的。“一种注重留白的体裁”?越整理越难。
(最后这里google 英翻的是 'A genre that pays attention to silence' 这句话给了我双重震惊:一是机器比我有文采多了,二是郑承焕这人为什么能说出来这么帅气的话?!)
행간까지 읽어야 하는 장르라는 데 동의해요. 승환 씨는 시를 왜 좋아해요?
我同意诗是连字里行间都需要读的体裁。承焕xi为什么会喜欢诗呢?
글을 오래 읽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웃음). 처음엔 짧아서 좋았고, 그다음엔 제 마음대로 생각해도 되는 것 같아서 좋아하게 됐어요. 엄청나게 열려 있는 장르잖아요. 물론 시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는 제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도 되겠다 싶어요. 시를 읽다 보면 어떤 땐 한 문장이 유독 와닿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제가 들통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런 것도 시를 좋아하는 이유예요.
因为我不喜欢长时间阅读(笑)。起初我喜欢诗,就是因为它短。后来我开始喜欢上它,是因为我觉得可以随心所欲的去理解。因为是非常开放的体裁。当然,诗人们大概不这么认为,但我觉得诗歌是可以让我相信我想相信的东西。读诗的时候,有时会读到特别触动我的句子。这时候就会觉得自己的心意好像暴露了,这就是我喜欢诗的原因。
시는 시간을 들여야 의미를 알 수 있고, 그 의미 역시 누가 읽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승환 씨는 노래를 부를 땐 “말뜻이 바로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요.
我觉得理解诗歌是需要时间的,而且如何理解也会根据读者因人而异。但是承焕你说唱歌“最重要的是能直接传达歌词的意义”。
시와 노래가 자주 비교되긴 하지만, 저는 시와 가사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노래, 특히 대중가요는 시보다 조금 더 친절해야 하는 것 같아서요. 직관적일 때 힘이 커지고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르가 음악 아닐까요? 반면 시는 직관적이기보단 시간을 가지고 빈 공간을 오래 들여다보아야 하는 장르예요. 문장 자체보다도… 활자의 맞은편을 봐야 하는 것 같죠.
虽然诗歌和歌曲经常被放在一起比较,但我认为这两者是截然不同的。歌曲,特别是大众歌谣,可能比诗歌要更亲切一点。直观的表现通常更有威力一些,音乐不就是能引起广泛共鸣的类型么。相对的,对诗歌来说,与其说是直观,不如说是需要更多时间去观察留白的体裁。不仅仅是句子本身…还必须思考文字背后的意义。
그러니까, 음악은 노랫말과 멜로디를 정면으로 보는 거라면 시는 행간을 보는 장르라는 거죠?
就是说,音乐是歌词和旋律的直观体现,而诗歌是需要品味字里行间的体裁?
제 생각은 그래요.
我是这么认为的。
(잠시 침묵) 곱씹게 되네요. 기록 얘기를 좀더 해볼게요. 세상에는 행복할 때 기록하는 사람과 슬프고 우울할 때 기록하는 사람 두 부류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쪽이에요?
(暂时沉默) 令人回味呢。 我们再聊一聊记录吧。世上好像有两类人,幸福时记录的人和悲伤、忧郁时记录的人。 你是哪一种?
행복하고 기분 좋을 때 기록한 적은 잘 없어요. 사실 구분 없이 쓰고 싶을 때 쓰는 사람인데요. 감정적으로는 조금 우울감이 있거나 슬플 때, 답답하거나 막막할 때 쓰게 돼요. 좋은 이야기를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봤을 때 분명 다시 기뻐질 거예요. 근데, 좋을 땐 행복하기 바빠서 기록할 겨를이 없어요. 기록이란 상황이나 감정을 마주 보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어요. 슬프고 우울할 때는 좀더 나아지고 싶어지잖아요. 그래서 기록하고, 감정을 마주 보고, 끝내 놓아주려고 하는 게 아닐까요? 반면 행복은 놓아줄 필요가 없으니 기록하지 않게 되는 거고요. 그 안에서 오롯이 즐길 때가 가장 좋기도 하고요.
我好像很少在幸福、心情好的时候记录。但我其实是不分情况想写就写的人。只是在感情上,会在忧郁或悲伤的时候,郁闷或茫然的时候写得多一点。如果把开心的事情记录下来,以后再看到的时候一定会再次高兴起来。但是有好事的时候只忙着享受幸福,没有时间记录的。我觉得记录是让自己直面真相和感情的行为。想要让自己走出悲伤和忧郁,所以才会记录下来,直面自己的内心,最终放手,不是吗? 相反,幸福是没有必要放手的,所以就不去记录了。尽情享受那个时间才是最好的。
최근엔 어떤 글을 썼는지 궁금해지네요.
很好奇你最近在写什么。
작년에 박준 시인님이랑 시 토크 콘서트를 한 적이 있어요. 출판사 난다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송출되는 방송이었는데, 월별로 시인과 뮤지션들이 참여한 행사였거든요. 참여자 모두가 쓴 글을 엮어 잡지 형태로 만든다고 해서 글 한 편을 요청받았는데, 그때 쓴 글이 마지막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시 한 편과 그 시에 대한 소개를 적었죠. 최근엔 글 쓰는 빈도가 줄었어요. 쓰긴 하는데 전만큼 집중하진 않아요. 요샌 유튜브가 더 재밌거든요. 혹시 ‘숏박스’ 아세요? 안 보셨으면 꼭 보세요(웃음).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꾸준히 쓰기야 하지만 더 많이 쓰는 시즌이 있어요. 잘 안 쓰다가 쏟아지듯이 쓰다가, 또 쉬다가, 마구 쓰다가….
去年和朴俊诗人开过一次关于诗的对谈会。是通过出版社NADA的Instagram直播播出的节目,每月都有一位诗人和音乐人参加的活动。听说所有参与者写的文章都会编辑成册,以杂志的方式发表。所以我也被要求写一篇文章,当时写的应该是最后一篇文章。我写了我喜欢的一首诗和对那首诗的介绍。最近写作的频率减少了。写是写,但没有之前那么集中。最近觉得YouTube更有趣,大家知道'Short box'吗?没看的话一定要看(笑)。
(原来在这里就剧透了,新歌的预告就是通过这个short box的搞笑视频发布的)

이번에는 라디오 얘기를 해볼게요. MBC에서 2년 정도 <음악의 숲 정승환입니다>를 진행했어요. 처음 디제이를 맡을 때 부담감이 컸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我们来说说广播吧。你在MBC主持了2年多的《音乐之森 这里是郑承焕》。听说第一次担任DJ的时候压力很大,你是怎么克服的?
결국에는 시간의 힘이 제일 컸어요.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진 건데, 사실 그 안엔 제 노력이 엄청 들어 있겠죠.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시간만 때웠다면 극복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라디오는 사연으로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니까 디제이는 말을 잘하고 아는 것도 많아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유희열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들어주는 디제이가 되면 좋겠어. 그게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제이야.” 그때 마음의 짐이랑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最终是时间的力量最大。做着做着就变得熟悉和自然了。当然其实我也真的付出了很多努力。 如果没做任何努力,就只会是浪费时间最终也无法克服的。我一开始觉得广播是延续故事的节目,所以DJ应该要能说会道,要懂得很多。在我苦恼着能不能做好的时候,柳熙烈前辈跟我说了这样的话“比起会说话,我更希望你成为善于倾听的DJ。我认为的好DJ是这样的。”当时(听了这话之后)才得以放下很多心理负担。
디제이는 표면적으론 말하는 역할처럼 보이는데, 들어주는 일을 잘하기 위해 어떤 점을 신경 썼어요?
从表面上看,DJ 确实是以说为主的角色,那么为了成为一个好的倾听者,你都在哪些方面花了心思呢?
제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 중엔 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분도 물론 있을 거예요. 대부분 제 팬분들이겠지요. 하지만 라디오라는 매체를 좋아하는 청취자들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누군가의 사연에 더 귀 기울일 거예요.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보기도 할 거고요. 그걸 깨닫고 나니까 그런 의미에서 잘 들어주는 게 제 몫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군가의 사연을 잘 읽고, 잘 답해주는 일. 그 이후부터는 이 사람이 뭘 얘기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 하는지 생각하면서 사연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사람 이야기를 들어온 시간이 쌓이다 보니 사람들의 감정을 좀더 깊게 헤아리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더 잘 듣는 행위로 연결된 것 같아요.
当然,大概也有想从电台里听到我自己的故事的人,大部分可能是我的粉丝。但是喜欢广播这个媒介的听众会更想要尽可能多地听到别的某人的故事。也会代入您自己的情况。领悟到这一点后,觉得从这个意义上好好倾听是我的责任。。认真的读出某人的故事并好好地做出回应。从那时起,我开始专注于思考发来故事的这个人在说什么,或者他想说什么。我花在聆听人们故事上的时间越多,就越能深入了解人们的情绪和感情。相应的,自然而然地也越来越善于倾听。
저도 라디오 키드여서 어릴 때 사연도 많이 보냈는데, 그럴 때마다 편지 쓰는 기분이 들었어요.
我也是喜欢广播的人,小时候也发送过很多故事,每当这个时候就有写信的感觉。
저 역시 매일매일 답장을 보내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겨우 이름만 아는, 아니 어떨 땐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의 사연을 읽고 대화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낯설고 붕 떠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한텐 그게 큰 매력이었어요. 그 사람의 나이, 성별, 직업 같은 건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이 사람이 사연에 어떤 감정을 담고 싶은지, 어떤 상황을 담았는지가 읽히니까 다른 정보는 몰라도 문제가 없더라고요. 그게 일반적인 편지와는 조금 다른 부분 같아요.
我也是每天都有在回信的感觉。但事实上,读的故事和交谈的人,我只知道他们的名字,有时甚至连名字都不知道。在某种程度上,可能看起来很陌生和充满不确定性,但对我来说,这却是莫大的吸引力。那个人的年龄,性别,职业其实都不重要。因为即便不知道这些信息,也能读懂这个人想在故事里包含怎样的感情,怎样的状况。所以这点来说跟一般的信件是不太一样的。
결국 음악도, 라디오도, SNS도 전부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기만의 대화법이 있을 텐데, 승환 씨는 특히 어떤 점에 집중하려고 해요?
说到底音乐、广播、SNS等都是沟通的工具。不论是谁都有属于自己的对话方法,对承焕来说特别想集中于哪些方面呢?
무엇보다 속단하지 않으려고 해요. 뭐든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 의견만이 답이라고 단정 짓지 않으려고 하죠. 누군가 저에게 자기 이야기를 꺼낸다고 해서 늘 의견을 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떨 땐 들어주기만 하는 게 백 마디 말보다 나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화할 때도 최대한 성실하게 들어주려고 해요. 상대방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을 테니까요.
最重要的是不要轻易下结论。我认为不管什么事都不能随意判断。我不认为我的看法就是正解。有时候人们跟我说他们的故事,并不一定是要征询我的意见。有时候只是倾听往往胜过千言万语。所以在对话的时候我也会尽量诚实地倾听。因为对方其实只是倾诉就能得到安慰。
그런 느낌이 노래에도 묻어나는 것 같아요. 메시지를 강조하기보단 천천히 전달한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음악을 만들 때 “좋았던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최근엔 어떤 작품을 눈여겨보았어요?
这种感觉在你的歌曲中也能感受到,比起强调某种信息,感觉更像是慢慢地去传达。你说过制作音乐的时候会"从好的作品中获得灵感"。最近在看什么作品么?
책에서도 영감을 많지 받지만 사실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매체는 영화예요. 특히 대사가 그렇죠. ‘안녕, 겨울’ 노랫말도 영화 <그녀Her>(2013)의 마지막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어요.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가 별거 중인 아내 캐서린한테 메일 보내는 장면이 모티프가 되었거든요.
虽然从书中也能获得很多灵感,但事实上帮助最大的是电影,特别是台词。Hello Goodbye Winter的歌词也是从电影《HER》(2013)的最后一幕中获得了灵感而创作的。用男主人公特奥多尔给分居的妻子凯瑟琳发邮件的场面做了主题。
혹시 지금 떠오르는 영화 대사 있어요?
你现在能想到什么印象深刻的电影台词吗?
마침 어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을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마지막에 남자 주인공인 츠네오가 한 말이 잊히지 않아요. “이별의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아니, 사실은 하나다. 내가 도망친 거다.” 츠네오 관점에서 조제와의 관계를 생각하 면 정말 많은 감정이 떠올라요.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면 처음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게 되잖아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조제가 안쓰럽다고 생각했어요. 음… 아마 저도 모르게 몸이 불편한 조제를 약자로 생각해 버린 게 아닐까 싶어요. 근데 두 번째 봤을 땐 츠네오가 더 안쓰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어제는 조제가 츠네오보다 훨씬 강한 사람처럼 느껴졌고, 츠네오는 정말 연약해 보였어요. 그래서 유독 츠네오에게 감정 이입이 많이 됐어요. 더 불안하고 연약한 사람이어서…. 어떤 작품이든 내 상황과 감정, 가치관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전에는 잘 와닿지 않던 노랫말이 어떤 상황에 갑자기 와닿기도 하고요.
正好昨天时隔许久又看了一遍《乔瑟,老虎和鱼儿们》(2003年)。最后男主角恒夫说的话让我很难忘。“虽然分手的理由有很多…… 不,其实只有一个。 是我逃跑了。”从恒夫的观点来看,一想到与乔瑟的关系,就会产生很多感情。同样的电影看好几次的话,也会看到刚开始看不到的东西。第一次看这部电影时,我觉得乔瑟很可怜。嗯…也许是不知不觉中把身体不适的乔瑟想成了弱者。但是第二次看的时候觉得恒夫更可怜。昨天看的时候就觉得乔瑟其实比恒夫更坚强,恒夫看起来真的很软弱。所以唯独对恒夫投入了很多感情。因为他是更加不安,更脆弱的人….不管是什么作品,根据我自己的情况、感情和价值观,感想都会有所不同。有些以前不太理解的歌词,在某些情况下也会突然触动了我。
부르는 사람이 내 이야기처럼 불렀을 때 더 그럴 수 있을 것 같고요. 언젠가 가수 이소라 님을”자기 이야기처럼 노래 부르는 뮤지션”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죠?
唱歌的人如果像说着自己的故事一样唱出来的时候也会有这种感觉吧。你以前说过歌手李素罗就是“像唱着自己的故事一样唱歌的音乐家”吧?
맞아요. 이소라 선배님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뮤지션인데, 저도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비긴어게인>에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를 같이 부른 적이 있는데, 함께 노래 중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났어요. 저는 소라 선배님 노랠 들을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계속 무너져요. 속수무책으로요.
没错。李素罗前辈是我非常尊敬的音乐家,我也很想成为她那样的人。在Begin Again中曾一起唱过《致不爱我的你》,但我有一种不真实的感觉。每次听素罗前辈唱歌的时候…我就会满怀欣喜地分崩离析。束手无策。
‘기쁜 마음으로 무너진다.’는 문장 정말 좋네요. 승환 씨는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我真的很喜欢“满怀欣喜地分崩离析”这句话。承焕你想以什么样的音乐人身份被人们记住呢?
‘이 사람은 진짜 자기 얘기하는 것 같아.’ 그런 뮤지션이요.
“这个人好像真的在说他自己的事。”那样的音乐人。
노래 들으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이 사람은 경험이 참 많구나 싶었거든요. 헤어지기 전에 꿈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어느 인터뷰에서 어릴 적 꿈이 ‘예쁜 집을 짓고 예쁜 동네에서 사는 거’였다고 이야기했죠. 그러면서 “계속 이 꿈을 꾸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听你的歌的时候我经常会有这种想法哦。这人真是经历丰富啊。结束之前说一说你的梦想吧。在某个采访中,你说小时候的梦想是"建一座漂亮的房子,在漂亮的社区里生活"还说"我想继续做这个梦。"这句话让我印象深刻。
그건 여전히 제 꿈이에요. 꿈이라는 걸 항상 막연하게 느끼는데요. 저한테 꿈이라는 건 특별한 직업이나 목표보다도 그림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나중엔 아주 조용한 동네에 제가 설계한 예쁜 집을 짓고 싶어요. 단독 주택이면 좋겠고, 2층이면 좋겠고… 마당도 있으면 좋겠어요. 예쁜 창을 여러 개 두어서 해가 잘 들면 좋겠고요. 이게 제가 꿀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꿈의 모습이에요.
那依然是我的梦想。我对所谓的梦想,总是感到茫然。对我来说,梦想不是特定的职业和目标,而是更接近于画画的感觉。以后想在非常安静的小区里盖一座我设计的漂亮的房子。独栋屋更好,如果是两层的就好了…有院子就更好了。最好再有几个漂亮的窗户,阳光充足。这是我能做的最具体的梦。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어떨 것 같아요?
如果这个梦想实现了之后呢?
또 다른 꿈을 꾸겠죠?
再做个其它的梦呗?
계속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 거네요.
一直这样做梦呢。
그러고 싶어요. 꿈은 내일을 기대하게 하고, 무료하지 않은 삶을 살게 하는 힘이거든요.
如果能这样就好了。做梦能让人更加期待明天,让生活不那么无聊嘛。
꿈이 있으면 덜 무료해질까요?
有梦想就不会无聊了么?
네. 뭔가 바라는 게 있는 거니까요.
是啊,因为有了想要的东西嘛。
계속 꿈꾸고 있을 근미래의 승환에게 한마디 해줄래요?
对一直做梦的未来的承焕说点什么吧?
편지로 써볼게요(웃음).
我还是写信吧(笑)。

你好呀
唱歌有长进么?有没有变更帅啊?
有好好吃饭么?不要嫌麻烦就不吃饭。
早点睡觉。不要七想八想。抽时间多运动。
累的时候就说累,痛的时候就痛个彻底,
想哭的时候就哭个够,
不要对做不好的事情钻牛角尖,
要明白想要守护就要学会放手,
坦率承认错误,不要讨厌自己。
还有 最后 一定要笑出来!

The End